음료시장에서 비수기가 시작되는 9~10월에 매출이 증가한 제품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데일리C 레몬워터’와 해태음료의 ‘레몬에이드’가 그 주인공. 이 제품들은 통상 음료수의 9월 이후 매출이 전달 대비 10% 정도 떨어지는 것과 달리 매출 증가세가 가팔라 눈길을 끌고 있다. 2% 부족할 때는 9~10월 매출이 7~8월에 비해 15%, 데일리C 레몬워터는 35% 늘었다. 레몬에이드 역시 15%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광고로 여심을 사로잡은 게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리뉴얼을 단행한 2% 부족할 때는 수려한 곡선의 투명 용기와 ‘~%’ 를 강조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인기를 모았다. 또 스마트한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는 QR(Quick Response)코드 보다 진일보한 컬러스마트태그를 활용해 차별화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감각적 디자인의 데일리C 레몬워터는 한 병당 레몬 32개 분량의 비타민C 1000mg을 섭취할 수 있고, 피부 보습 기능 소재인 ‘히알루론산’이 들어가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지난 9월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6개 패션 거리 매장에서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비치 백을 제공해 20대 여성에게 확실한 눈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레몬에이드는 과감하게 탄산을 빼고, 대신 고급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넣어 달지도 시지도 않고 레몬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최근 열대과일 라임 과즙을 함유한 ‘라임에이드’도 출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고객은 계절과 상관없이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갈증을 해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제품은 색다른 마케팅전략으로 고객의 감성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