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문을 연 천안 독립기념관에 올 하반기 중 일본어 안내판이 설치될 전망이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은 29일 『독립기념관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지난해만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70% 가량인 2만명에 이르렀다』면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교훈을 얻도록 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에 일본어 안내판을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박물관이나 관광지에는 일본인을 위한 안내판 설치가 확산되고 있으나 독립기념관은 일제 식민지 시절의 자료를 전시해놓은 특성과 독립유공자들의 반감을 감안해 그동안 일본어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문화부는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중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자료를 전시한 제6전시 관내부 전시물 교체작업을 하면서 각 전시자료에 일본어 설명문을 게재하고 정문과 나머지 6개 전시관에도 1~2개씩 안내판을 설치키로 했다.
문화부는 이에 앞서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내년중에 예산이 확보될 경우 일본어 음성안내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입력시간 2000/03/29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