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김정일 사망에 “자연이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고, 부친의 사망에 대해 “아…자연이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16일 “지난 14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김정남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한 달에 가까운 지난 14일 오후 서우두공항 3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교수는 “중국에서 볼 일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 터미널에서 이동하던 중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봤다”고 말했다.

청바지에 짙은 청색의 패딩점퍼를 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김정남은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김정남은 앞서 언론에 보도된 사진보다 훨씬 더 쌀이 많이 찐 모습이었다고 박 교수가 전했다. 손에 갈색 가방을 든 그의 주변에는 경호원이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김정남인 것 같아서 ‘김정남씨가 아니냐’고 묻자 의외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맞다고 해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부친의 사망에 많이 놀랐느냐’는 물음에 “아, 자연이죠…”라고, ‘큰아들이니 동생들 잘 보살피셔야겠네요’라는 말에는 “뭐…그래야겠죠”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자연이죠’라는 답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운명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친의 장례식에 다녀왔느냐는 물음에는 “네. 네. 네”라면서 명확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마카오에 주로 거주하는 김정남은 첫째 부인 신정희 씨가 있는 베이징에 때때로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남이 가끔 베이징을 오가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일본 언론은 김정남이 부친의 장례식에 비밀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지만 계속 마카오 일대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최고 지도자가 된 현재 상황에서 북한의 정치 시스템으로 봤을 때 김정남이 평양에 들어가 부친 장례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12일 최근 김정남이 자사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3대 세습을 용인하기 어렵다”면서 “37년간의 절대권력을 (후계자 교육이) 2년 정도인 젊은 세습 후계자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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