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4일 오후3시30분께 남극 테라노바만 인근 장보고과학기지 건설 현장에서 헬기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에서 임차한 헬기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 당시 11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자 중 사망자는 없었으나 기장 이모씨 등 2명이 화상을 당해 아라온호에 탑승한 의사의 치료를 받았다. 아라온호의 피해는 거의 없었으나 헬기는 심하게 파손됐으며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헬기는 러시아 'KUMERTAU사'가 제작한 것으로 화물능력 4.6톤에 1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 관계자는 "부상 정도가 심하면 2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미국 맥머도 기지로 부상자를 후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한편 이번 헬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사고조사관 2명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서울지방항공청에서 직원 1명씩 지원 받아 조사반 2명을 구성해 사고 현지로 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파견 일정과 항공편 등을 조율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가 발생한 국가에서 사고조사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남극은 특정 국가 소유지가 아니어서 정부가 조사에 나서는 것"이라며 "헬기 소유업체인 창운항공이 서울지방항공청의 지도감독을 받기 때문에 서울청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