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올들어 최저치로 급락
美대선·통신네트워크 부정적 전망 영향
2주째 오리무중인 미 대선 결과와 통신네트워크 업체에 대한 부정적인 분석보고서의 파장으로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20일(현지시간) 2,900포인트를 무너뜨리고 올들어 최저치로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모건스탠리 딘 위터가 일부 네트워크 업체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리먼 브라더스가 이베이의 등급을 낮추는 등 잇단 악재로 인해 전날보다 5.01%, 151.55포인트 폭락한 2,875.6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만에 나스닥 3,000이 다시 붕괴한 것이다.
이날 나스닥 폭락세를 주도한 것은 통신 네트워크 업체들.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주니퍼 네트워크와 레드백 네트워크의 등급을 낮추고 내년중 기업들의 통신망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자 시스코 시스템스, 익스트림 네트워크 등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시스코 등 네트워크 관련주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모건 스탠리의 부정적인 전망에 시장이 즉각 반응을 보인 것.
오라클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임원이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바람에 주가가 14%나 떨어지는 곤욕을 치뤘다. 오라클의 마케팅 등을 담당하던 개리 블룸 부사장이 오라클에서 베리터스 소프트웨어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식이 잇단 임원진 이탈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밖에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주가도 투자은행의 부정적인 분석보고서 때문에 21% 폭락,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리먼 브라더스는 이베이가 향후 5년간의 예상 수익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 이베이 주가에 일격을 가했다.
한편 다우지수는 코카콜라 등 우량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1.57% 떨어진 1만462.65포인트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1.84% 하락한 1,342.6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1/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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