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튼, 황교수팀 논문 활용 거액 보조금 타내
미 국립보건원 보조금 1천600여만달러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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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파트너였던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는 조작으로 드러난 황교수팀의 연구결과를 활용,미 정부 기관으로부터 거액의 보조금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섀튼 교수는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미 국립보건원(NIH)에 1천610만달러(약 156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신청, 지난해 9월 지급을 승인받았다고 피츠버그트리뷴 리뷰지가 연방 정부 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섀튼 교수는 이 자금으로 현재 신축 중인 총 공사비 3천100만달러 규모의 7층짜리 메기여성연구소 건물 중 4개 층을 줄기세포연구소로 활용하려는 야심찬 계획을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섀튼 교수는 5년간에 걸쳐 지급되는 NIH 보조금 신청문서에서 취소된 황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을 여러차례 거론하면서 황교수팀과의 "특별한 국제적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황교수도 섀튼 교수의 보조금 신청과 관련, NIH에 서한까지 보내 두 사람간의아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하면서 섀튼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금 신청서에는 또 미즈메디병원에서 일하다 섀튼 교수팀에 합류한 박종혁연구원의 이름도 주요 보조금 지급대상자로 거명됐으며, 박을순 연구원의 이름도 올라 있다. 신청서에는 박연구원이 복제 인간배아를 추출했으며 이로부터 황교수팀의박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수립한 것으로 돼 있다.
섀튼 교수는 이처럼 황교수팀 연구의 성공적인 결과를 전제로 보조금을 신청해연방 기관인 NIH로부터 보조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메기연구소는 NIH가 섀튼 교수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승인한지 6일만인 지난해10월 5월 연구소 증축사업을 발표했다.
섀튼 교수는 신청서에서 자신을 프로젝트Ⅰ의 리더로, 영국 캐임브리지대학 의로저 페더슨 교수를 프로젝트Ⅱ의 리더로, 캘리포니아대의 피터 도너번 교수를 프로젝트Ⅲ의 리더로 각각 표기했다.
그러나 섀튼 교수가 황교수팀의 조작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거액의 보조금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관련 사업의 지속 여부와 보조금 지급이 취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생명윤리학센터의 아서 카플란 소장은 협력 파트너였던 황교수팀의 논문이 조작으로 판명된 상황에서 섀튼 교수팀의 프로젝트가 그대로 추진되는것은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해 사업의 합법성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피츠버그대측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섀튼 교수팀의 프로젝트가 2007년 2월 입주를 목표로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NIH의 돈 랄보브스키 대변인은 섀튼 교수에 대한 보조금 취소 검토여부는 불투명하지만 피츠버그대측과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입력시간 : 2006/02/23 0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