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자리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경기침체로 이미 한겨울이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되면서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 모두 내년도 실업률이 0.3%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1만2,000명으로 3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신규 취업자 수는 고용둔화세가 지속되면서 10만명 아래로 추락하는 것이 시간 문제가 됐다. 신규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올 3월 18만4,000명으로 10만명대로 떨어진 뒤 7개월째 20만명을 밑돌며 떨어지고 있다.
고용쇼크는 저소득층에서 훨씬 심하다. 지난달 사무직 종사자는 20만명, 관리직으로 분류되는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자는 3만2,000명 증가한 반면 기능ㆍ기계조작ㆍ단순노무종사자의 경우 6만4,000명이 줄었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도 3만3,000명 감소했다.
일자리 찾는 것을 아예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13만6,000명으로 지난해 2월 14만1,000명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9월의 구직단념자 증가율은 34.7%(전년 동월 대비)로 나타나 지난 2005년 10월(35.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진규 통계청 국장은 “고용시장이 얼어붙자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업률 계산에서 빠지는 구직단념자 증가로 고용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3%로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통계착시가 일어날 정도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일자리 증가폭 둔화가 두드러지면서 실업률이 도리어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보다 실업률이 0.3%포인트 오른 3.5%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