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데이터 요금제

2만900원 '유심 요금제' 등 CJ헬로비전 12종 내놔
경쟁사도 이달 출시 저울질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에도 처음 등장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저렴한 요금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도 이통3사보다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알뜰폰 업게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17일 유무선 음성 통화를 무약정에 무제한으로 풀고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해 요금에 차등을 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1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이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최저 월 2만900원(부가세 별도)인 'The 착한 데이터 유심 요금제' 5종과 최저 2만8,900원인 '더 착한 데이터 요금제' 7종으로 이뤄졌다.

중고 휴대폰 등 자신이 소유한 휴대폰에 유심만 깔아끼워 사용하는 유심 요금제는 유무선 음성과 문자를 209(월 2만9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이통3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최저 요금인 2만9,900원보다 9,000원 싼 수준이다. 209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300MB로 이통3사의 2만9,900요금제와 같으며,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100MB까지 당겨쓸 수 있다. 이후 299요금제(월 2만9,900원)의 데이터 제공량은 2GB, 당겨쓰기 한도는 1,600MB이며 399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6GB, 당겨쓰기 한도는 1,600MB다.

유심 499 요금제와 유심 599 요금제는 매달 데이터를 각각 10GB, 15GB를 제공하면서 매일 2GB를 속도 제한 없이 추가로 쓸 수 있도록 하고, 기본 제공량을 모두 쓴 후에는 3∼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실상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599요금제부터 데이터 무제한인 이통3사보다 역시 1만원 가량 싼 것이다.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상응하는 'The 착한 데이터 요금제'는 289, 329, 369, 459, 549, 639, 909등으로 구성됐다. 동일한 조건의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과 비교하면 1,000∼9,000 낮은 셈이다. CJ헬로비전의 이번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유심' 요금제의 경우 이통3사보다 최대 1만원가량 싸지만, 일반 요금제인 '착한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3사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CJ 헬로비전 외에도 SK텔링크 , 에넥스텔레콤 등 경쟁 알뜰폰 업체들도 이달 중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목표 하에 이통3사와 망 임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의 요금이 일종의 기준 역할을 하면서 요금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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