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株 강세 "눈에 띄네"

구조조정 성공…업황호조…자산가치 부각
계열사 6곳 주가 올들어 평균 36% 올라




SK그룹주가 신바람을 타고 있다. 각 상장 계열사별로 부실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개별적으로 업황호조 및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도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개 SK그룹주의 연초 이후 주가상승률은 평균 36.14%를 기록했다. 특히 SKC와 SK케미칼은 각각 84.93%, 50.7%나 올랐다. ◇구조조정 성과 드러난다= SK그룹주에서 발견되는 가장 큰 특징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쳤다는 점. SK케미칼은 지난 2000년 섬유사업을 분리한 이후 정밀화학, 생명과학사업에 집중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명과학부문을 합병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따른 영업실적 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SKC 역시 적자사업부였던 리튬이온폴리머전지와 미디어사업을 정리해 구조조정을 일단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화학 및 필름 중심으로 사업을 슬림화했다. 차입금 축소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에 돌입한 SK네트웍스도 빠른 속도로 정상화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조기졸업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SK네트웍스는 무역, 정보통신, 에너지판매 등 주력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전자정부통신망 사업자 선정, 중국 내 주유소 자동차 경정비시장 진출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도 확보했다. ◇업황 호조, 자산가치도 부각= 개별 기업들이 속한 업종이 호황국면에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SKC의 경우 LCD 관련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부의 업황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역시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비행하면서 석유개발 부문의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 또 SK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SK텔레콤, 인천정유, SK네트웍스, SK해운 등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측면에서 자산주로도 부각되고 있다. SK가스도 기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에 주력하던 것에서 탈피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말에는 러시아 광구 탐사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은 “SK의 전반적인 계열사가 견고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SK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그 동안 통신주가 장기소외되면서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미국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소식 등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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