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TV를 통한 보험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험 광고가 소비자에게 중요하거나 불리한 내용은 빠뜨리고 최고 보장 금액만강조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보험 용어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가 낮아 향후 홈쇼핑에서 판매한 보험의분쟁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김경자 교수는 8일 보험개발원의 학술지 `보험개발연구'에 기고한 `홈쇼핑 보험 광고에 대한 소비지 인식과 소비자 문제' 논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가 작년 5~6월 홈쇼핑 TV에서 방영된 12개 보험 광고 내용을 분석한 결과, I생명과 H생명은 최고 보장금액만 강조하고 청약 철회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것으로 나타났다.
S생명은 근거 자료없이 `업계 최고 수준의 진단 자금'이라고 홍보했고 D생명은`소비자가 뽑은 보험사 브랜드 1위'라고 말했지만 근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S화재는 보상 범위 가운데 보상 제한 조항은 작은 자막으로 한번만 처리했고 A생명은 1년 만기, 자동 갱신에 대한 내용을 설명없이 자막만으로 처리했다.
쇼핑호스트와 전화 상담원이 모두 보험 모집인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험 판매자격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도 하지 않고 `보험이 아주 좋다', `소비자의 호응이 좋다'는 등 보험의 구체적 내용과 관계없는 말로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홈쇼핑 보험광고를 시청한 적이 있는 20대 이상의 성인 2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광고가 보험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는 30.1%에 불과했으며34.9%는 `그저 그렇다', 나머지 34.9%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광고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냐는 질문에는 47.2%가 `그저 그렇다',24.7%가 `그렇지 않다'고 각각 답변했다.
특히 광고에서는 사용되는 보험 용어에 대해 25.3%만이 `거의 또는 모두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57.3%는 `반쯤은 이해할 수 있다', 17.4%는 `거의 또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응답할 정도로 대부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10대 중과실 사고', `CI(치명적질벙)보험', `고액암과 일반암' 등 8개 용어의경우 전혀 또는 거의 모른다는 응답이 대강 또는 확실히 안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김 교수는 "홈쇼핑 보험 광고에 대한 규제 기준 제정과 소비자 문제 예방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