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65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애플 주식을 보유한 주주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이칸은 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 방송 월스트리트위크에 출연해 "애플처럼 모든 사업이 잘 풀리는 회사는 50년에 한번 있을 것"이라며 "애플의 주가가 떨어져도 걱정하지 않고 더 사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8월 10억달러어치의 애플 주식을 사들인 그는 지난해 초 보유주식을 30억달러까지 늘렸다. 그는 올 2월 자신이 보유한 애플 주식이 총 5,300만주로 평가가치는 65억달러(약 6조8,900억원)에 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애플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평가액이 2배 이상 늘었지만 아이칸은 여전히 애플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는 돼야 한다"며 곧 애플에 대한 심층 보고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애플 주가는 주당 128.95달러로 시가총액은 7,428억8,400만달러였다. 아이칸의 주장대로라면 애플의 주가는 35%가량 더 올라야 한다.
아이칸은 애플이 자사주를 더 매입해 주주들에게 많은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주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7년 3월까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들에게 2,000억달러를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칸은 정작 미국 증시는 제로금리로 고평가돼있다며 실제 기업 실적은 썩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채권시장은 더 좋지 않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국 주택시장 거품처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