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이반 레브로프 '러시아민요'

프랑스 배우 이브 몽탕이 부른 「고엽」,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 「백학」은 그래서 우수의 감정을 즐기는 우리나라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다.4옥타브 반의 음역(音域)을 가진 러시아의 베이스 가수 이반 레브로프의 「러시아 민요」 음반 2개를 듣노라면 낮은 음에 실려있는 애잔함을 절절히 느낄수 있다. 1번음반에는 모두 15곡이 실려있는데, 「눈보라」와 「12도적의 전설」에서 레브로프는 팔세토(가성) 창법으로 그의 넓은 음역을 유감없이 들려준다. 특히 「12도적의 전설」은 레브로프의 출세작으로 68년 첫음반을 내고 프랑스에서 방송이 나가자 청취자들의 문의전화로 방송국의 전화가 불통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음반에서 주목할 곡은 독일어 노래 「깊은 포도주 창고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낼수 있는 저음의 한계를 맛볼수 있다. 이 곡에서 레브로프가 토해내는 저음은 F(파), 수십초간 지속되는 이 소리를 듣고 있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2번음반은 16트랙으로 구성됐다. 서방에 널리 알려진 「스텐카 라진」「어머니 강 볼가를 따라」「어두운 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카추샤」 등이 실려있다. 또한 보너스 트랙으로 영화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의 「내가 만약 부자였다면」이 들어있다. 1931년 태어난 이반 레브로프는 「러시아 노래의 전파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베이스 가수. 그는 뮤지컬 스타, 성가곡의 해석자, 오페라 가수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이미 30여개의 골든 LP를 수상했다. 그는 최근 한국공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민요와 저음을 사랑하는 애호인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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