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대목 기대" 재래시장 "한숨만"

"작년 추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물건을 선물로 고르시는 손님도 많고 명품 선물세트도 팔려 그나마 다행입니다" "백화점이야 추석으로 숨통이 트이겠지만 재래시장은 죽을 맛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은 불경기에 따른 매출감소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반짝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손님이 `뚝' 끊겨 상인들의 한숨만 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맞이 세일행사에 들어간 백화점은 초반 매출이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추석 대목에 기대를 하고 있다. 갈비, 정육 등 전통적인 명절선물이 비교적 잘 팔리고 있는데다 50∼60만원대의명품 선물세트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198만원짜리 `크리스탈 명품 특죽방세트' 한정 판매분 50세트 중 30세트를 이미 팔았고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60만원짜리 `5스타 명품목장 한우'와 45만원인 `5스타 제주흑한우'를 각각 50세트, 35세트 준비했는데 지난주에 모두 팔렸다. 강남구의 한 백화점을 찾은 주부 김주희(43)씨는 "지난해에 비해 값이 상대적으로 싼 송이를 추석선물로 할까 해서 백화점에 들렀다"며 "추석인데 그냥 지나칠 수야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예약할인 판매 등을 통해 선수요가 살아나는 효과를 보고있다"며 "다만 일부 품목이 잘 팔린다고 해서 전체 매출이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어현재로서는 조심스럽게 추석경기를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가슴에는 한숨만 가득하다. 경동시장에서 한과점을 하는 정복자(46)씨는 "명절을 열흘 정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목이 시작되는데 올해 추석은 정말 손님이 없다"며 "시장에 들르는 사람도많지 않고 실제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더 적다"고 말했다. 정씨는 "손님이 오더라도 보통 2만원어치를 사갈 사람이 7천원어치만 사는 식이라서 타격이 더욱 크다"고 울상을 지었다. 나물장사를 하는 김덕순(72) 할머니는 "올해 설만 해도 그럭저럭 팔았는데 이번에는 아예 없다"며 "경기가 나쁘다고 해서 팔 나물도 절반으로 줄여 잡았는데 이마저도 다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정육점을 하는 김규철(37)씨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손님은 없고 날씨마저 좋지않아 더욱 걱정"이라며 "백화점, 할인점은 그나마 숨통이 트이겠지만 재래시장은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cimink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김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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