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9월 3일] 현대차 노사협상 타결 다행이지만
현대차 노사협상이 타결됐다. 2일 열린 1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주간 2교대 근무제 등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며 노조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협상을 타결지었다. 늦게나마 타결에 성공해 더 이상의 갈등과 생산차질을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노사가 일찌감치 잠정합의에 이르고도 노조 일부 세력의 반발로 타결이 지연됨으로써 안 치러도 될 손실을 입는 등 협상과정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18일 쟁점사안인 임금인상과 주간 2교대제에 잠정합의, 타결을 눈앞에 뒀었다. 근무제 변경은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으로 해 내년에 전주공장부터 시행한 뒤 단계적으로 다른 공장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데 의견접근을 봤다. 그러나 노조 내 일부 세력이 주야간 각 8시간 2교대제의 전면적 실시를 주장하며 노조 측 교섭위원의 협상장 출입을 막는 등 강력반대해 타결이 무산됐다. 이들은 '주간 2교대 완전쟁취를 위한 현장실천단'을 구성해 잠정합의안을 폐지하고 재협상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협상중단을 선언하며 내부 의견조율에 나섰으나 반대파의 주장에 밀려 합의안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했으며 교섭에 진전이 없자 파업을 벌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28ㆍ29일에 이어 2일에도 오전 협상이 결렬되자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장실천단의 반대는 노조 내부의 헤게모니 다툼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노노 갈등으로 파업이 벌어져 생산차질을 빚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적잖은 후유증이 우려된다. 노노 갈등과 그동안 파업에 따른 손실은 그렇다 치자. 문제는 주간 2교대제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으로 생산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일감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절실히 필요하며 여기에는 노사평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차 노조는 지금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세계 1위로 올라선 도요타조차도 당초보다 판매목표를 낮출 정도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쳐도 헤쳐나가기 바쁜 판에 노사, 노노 간 갈등으로 서로 대립하고 분열하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뻔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