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권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고건 전 총리가 17일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예방, 안부를 묻고 정국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고 전 총리의 DJ 방문은 올 들어 폐렴 증세로 두 차례나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묻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겸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최근 여야 각당 대표의 예방에 뒤이은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장을 지내는 등 김 전 대통령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고 전 총리로부터 2주 전 안부차 뵙고 싶다는 요청이 와 두 분의 만남이 이뤄졌다”면서 “4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확인했다.
고 전 총리는 병문안과 함께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미국 스탠퍼드대학 강연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의 조언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DJ 방문을 계기로 정치행보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 지인은 “정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이번 DJ 방문을 정치행보와 연결짓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