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본시장 선진화 전략이 증권 업황과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가 내놓은 규제와 제도 완화 방안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증권사 브로커리지 확대 및 거래소 상장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전날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 검토, 거래세 감면 건의, 거래소 상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거래소 선진화 전략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증권사가 얻을 수 있는 수혜를 크게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번째는 거래시장 연장과 거래세 감면을 통한 수탁 수수료 확대다. 박 연구원은 “산
술적으로 거래시간이 늘어난다면 거래대금이 시간당 0.9조원(2013년 일평균 거래대금 5.8조원에 정규매매시간 확대 단순 반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권거래세가 감면되고 파생거래세 도입이 유보된다면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번째 수혜는 거래소 지분을 쥐고 있는 증권사들의 상장차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거래소 지분율은 지난해 9월말 현재 한화투자증권 5.0%, 우리투자증권 4.6%, 대우증권 3.2%, 한국투자증권 3.2%, 현대증권 3.1%, 삼성증권 3.0% 등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장부가액을 거래소 지분가치 대비 약 1.5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어 거래소 상장 시 가치산정에 따라 차익 인식이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거래소가 발표한 내용이 ‘방안’이기 때문에 시행시기나 파급효과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고, 중장기적 ‘과제’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증권업황 회복을 위한 감독당국 및 유관기관의 규제와 제도 완화는 업황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황 개선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규제 및 제도 완화는 증권사 실적 및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