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웨이브 '신임 감사 선임' 갈등 심화

경영진 "기업 이미지 훼손" 감사 해임안 상정
기존 감사측 "회사서 자료 공개 안해 화 키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넷웨이브의 감사 선임 문제를 놓고 현 경영진과 기존 감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회사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주장하면서 조만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웨이브 경영진은 오는 12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기존 감사인 송진우씨를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대신 서명보 신우회계법인 이사를 신규 감사로 추천했다.

넷웨이브 경영진은 감사 해임의 이유로 회사가 퇴출 위기에 빠졌음에도 송씨가 회사를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고 이로 인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감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감사를 뽑아야 한다며 주주 의결권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넷웨이브는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바뀌어 현재 상장폐지실질심사가 진행 중인 종목이다. 이로 인해 지난 1월25일 이후 주권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넷웨이브 측은 "연이은 소송 등 현 감사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상장폐지실질심사 등 상황을 타파하고자 우선 독립적인 삼사 1인을 추천해 회사 신뢰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기주총은 이 같은 상황이 다소 해결된 뒤 30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감사인 송씨 측은 "회사가 감사 의무를 이행치 못하도록 제대로 된 자료조차 주지를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경영진이 진실을 숨기고자 자료 공개를 거부해 상법상 명기된 감사 업무조차 시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권 양수계약 등 검찰에서 조사 중인 내용을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서는 현 감사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주주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씨 측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현재 회계자료에 대한 철저한 내부 감사를 시행해야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횡령이나 배임 문제와 관련해서도 관련자가 도주해 사건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내용 등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 문제가 있다면 법적 처벌이나 공시 위반에 따른 벌점과 과징금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감사로 문제를 해결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지 무조건 감사만 교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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