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살기 좋아졌다지만…

결혼 초기 이혼 줄고 고용률 16%P 늘어
41% "사회적 차별 경험" 단순 노무직·일용직 등 질 낮은 일자리에 집중


다문화가족의 결혼 초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가족 해체 비율은 줄고 여성 결혼이민자의 고용률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다문화가족 1만5,341가구를 대상으로 한 '2012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및 귀화자 가정의 결혼 초기 해체는 2009년 1차 실태조사 때보다 줄어들고 빈곤 수준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결혼이민자의 일용직 및 단순노무직 비율은 증가해 일자리의 질적 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의 5년 미만 결혼 초기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가족 해체는 2009년 53.1%에서 2012년 37.8%로 15.3%포인트 감소했다. 또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되던 학대와 폭력으로 인한 이혼 및 별거는 같은 기간 12.9%에서 5.1%로 대폭 줄었다. 또한 지난 3년간 여성 결혼이민자의 고용률은 36.9%에서 53.0%로 16.1%포인트 늘었으며 월평균 가구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가구 비율은 59.7%에서 41.9%로 17.8%포인트 줄어 빈곤 수준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고용 확대와 함께 직장 내에서 차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3년간 사회적 차별을 받은 경험자의 비율이 36.4%에서 41.3%로 4.9%포인트 늘었다.

반면 여성 결혼이민자의 일자리는 단순 노무직이나 일용직 등 질 낮은 일자리에 집중되면서 노동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 비율은 14.8%에서 18.9%로 늘었으며 단순노무직 비율도 21.6%에서 29.9%로 증가해 고용 불안정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다문화가족 자녀의 36.5%가 친구로부터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취약한 친구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선혜 다문화가족정책과장은 "결혼이민자의 사회경제적 진출 확대를 위한 맞춤형 직업 훈련, 결혼이민자의 능력을 활용한 양질의 일자리 확대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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