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인구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감소세로 들어선다는 통계청의 발표는 우리 경제의 활력쇠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이들 연령 대는 바로 생산과 소비의 주체라는 점에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노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생산현장의 노령화는 오히려 이를 앞선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1월 말에 발표된 장래 인구추계에선 한국의 인구는 2018년에,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에 각각 정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경제 주력인 30~40대 인구의 정점은 이를 무려 10년이나 앞지른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의 취업문이 넓어진 것도 아니다. 내년엔 올해 보다 5.1%나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젊은이의 3분의1 이상이 취업과외를 받는 묘한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생산현장의 주력인 30~40대의 감소는 바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비록 숙련도는 높을지 몰라도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근로자의 생산성은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8년엔 60세 이상 인구가 7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30~40대 인구감소는 경제의 활력이라고 할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까지 정부나 국민 모두 노령화를 미래의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30~40대 인구가 이미 전체인구의 34.8%로 정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노령화가 더 이상 장래의 문제가 아닌 현실이란 확실한 증거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도 생산현장의 노령화가 진행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우리의 속도는 이들 보다 빠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경제의 주체라고 할 30~40대의 감소는 바로 국가의 성장잠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생산현장의 노령화는 빠르게 진행되는데 젊은이는 취업난으로 방황하는 현실이 계속되는 경우 우리국민의 삶은 물론 경제도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