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서울은 외국인이 살기에 열네 번째로 물가가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계 컨설팅 업체인 머서는 전세계 211개 도시를 대상으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업체는 주거·교통·식품·의복비 등 총 200개 항목의 비용(2월 기준)을 조사하고 뉴욕시를 기준으로 종합 비교하며 이 조사결과는 각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파견 직원들의 체재비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세계에서 외국인의 생활비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도시는 석유개발 붐으로 외국인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제 기준에 맞는 주거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생활비용이 높다. 역시 아프리카 국가인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랭크됐다.
이어 홍콩(3위), 싱가포르(4위), 스위스의 취리히와 제네바(5·6위)가 뒤를 이었다. 모스크바는 지난해 2위에서 올해 9위로, 도쿄는 3위에서 7위로 각각 내려갔다. 스위스 베른(8위)과 중국 상하이(10위)도 10위권에 포함됐다. 상하이는 전년에 비해 4계단 올랐다. 머서 측은 올해 순위변동의 주요인은 환율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도시들의 순위는 내려갔지만 중국 도시들은 올라갔다"며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위안화는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이 살기에 가장 싼 곳은 파키스탄 카라치로 루안다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