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비행기를 타고 유럽 출장에 나서야 하는 A과장은 광화문 사옥에서 아침 9시에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회의가 끝나고 공항까지 가서 수속을 밟기에는 빠듯한 시간. 하지만 연말부터는 A과장과 같은 고민은 사라진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미리 탑승 수속을 하고 회의에 참석하면 되기 때문이다.
코레일공항철도는 다음달 29일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에 이르는 인천공항철도 전 구간 개통에 앞서 3일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서비스를 공개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출국할 경우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마친 후 수하물을 맡기면 짐은 서울역에서 보내고 몸만 공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현재 출입국관리사무소 설치도 법무부와의 협의가 마무리 작업중이다.
하승열 공항철도 사장은 “서울역에서 미리 출국심사까지 마치고 짐만 부치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거나 수속을 위해 일찌감치 공항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보안검색만 받고 바로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다음달 29일 개통하는 인천공항철도와 함께 운영에 들어간다. 2007년 3월부터 운행중인 김포공항~인천공항(37.6km) 1단계 구간에 이어 서울역~김포공항(20.4km)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서울 도심에서 인천공항까지 40~5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요금은 모든 역을 정차하는 일반철도(53분)의 경우 5,300원,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직통열차(43분)는 1만3,3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운행시간이 10분 차이인데 요금이 2배 이상으로 책정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정래 공항철도 미래전략단장은 “일반열차의 경우 일반 공항버스에 비해 요금 경쟁력이 있고 직통열차는 고급형 리무진버스에 비해 요금뿐만 아니라 이동시간도 크게 단축된다”며 “직통열차는 전체가 좌석형이고 열차 내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서비스를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공항철도는 2단계 구간 개통에 맞춰 일반열차의 경우 인천시 및 서울시 도시철도와 환승되는 서울역~검암역 구간에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요금을 적용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일공항철도는 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시승행사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