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고 있어도 0.5초면 얼굴인식… 자체개발 시스템으로 보안 걱정 끝"

정규택 파이브지티 대표


"그동안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은 어둡거나 안경을 낀 사람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또 지문인식의 경우 손에 물이 묻으면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문제가 적지 않았습니다"

19일 서울 금천구 파이브지티 사무실에서 만난 정규택(51·사진) 대표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파이브지티 보안시스템은 얼굴이 카메라를 바라보기만 하면 0.5초 안에 인증될 뿐만 아니라 0.1룩스 환경에서 쌍둥이 구별도 가능하다"며 "안경을 쓰고 있거나, 어두운 밤에도 상관없이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업계에 여러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해외에서 인식 알고리즘을 들여오거나 개발에 실패해 회사 문을 닫는 경우가 전부였다"며 "파이브지티는 조도변화, 얼굴변화, 각도변화를 모두 해결해 99.8%의 인식률을 자랑한다"고 자신했다.

이 시스템은 얼굴인식기에 얼굴을 등록한 후 자동으로 얼굴이 업그레이드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 캄캄한 밤이나 어두운 현관 앞에서도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적외선을 사용하고 있다. 안경 쓴 사람들을 인식하지 못하던 기존의 어려움은 안경부분을 시스템에서 지워버린 후 나머지 얼굴로 저장된 얼굴과 비교하는 기술을 개발해 해결했다.

정 대표는 소방 방재 및 보안전문기업 타이코에서 R&D센터장으로 지내며 업계를 두루 섭렵했다. 그와 일주일에 나흘씩 밤을 새며 동고동락한 직원들 역시 타이코 출신들이다. 그는 "얼굴은 열쇠나 카드, 비밀번호의 분실 또는 복제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열쇠이자 완벽한 보안 수단이라고 확신했다"며 "기존에 진출했던 회사들이 왜 실패했는지 하나하나 분석해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이브지티 제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하나로 통합된 '스탠드얼론 임베디드 시스템 모듈(Stand Alone Embedded System Module)'을 장착하고 있다. 제품 단독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설정에 맞게 사용 가능하며 외부장치 없이 어떤 제품과도 호환된다. OS 또한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를 적용,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

정 대표는 "100중 20명이 지문 닳아 없어졌다는 얘기가 있을 만큼 지문인식 장치는 접촉에 의한 위생 문제와 미인식 또는 인식 지연 등의 불편함이 있다"며 "홍체나 정맥인식의 경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앞으로 얼굴인식이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부모가 외부에 있더라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출입 여부니 자녀의 안전 귀가 등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며 "망사업자와 연계한 음성서비스나 사이렌 기능 등을 추가해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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