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관련 종목들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돌입과 이에 따른 소비확대로 정보기술(IT) 업종이 선전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모멘텀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기계ㆍ철강ㆍ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 주춤하고 있다. 기계업종 지수는 지난주 5.72% 하락하는 등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철강금속업종 지수도 지난주 2.27% 하락 등 3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화학업종 지수는 지난주 4% 급락했다.
반면 지난주 연말 쇼핑시즌 시작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계기로 미국의 소비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선진시장의 매출이 많은 IT 등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지난주 전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1.92% 오르면서 전주(4.44%)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IT주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경우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긴축이 위안화 절상압력을 더욱 부각시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늘어나게 하고 이것이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방향과 맞물리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요확대로 나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이미 악재가 반영됐고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경기모멘텀 강화와 연말 소비효과로 IT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