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이 내년 미국 PGA투어 진출을 눈앞에 뒀다.
나상욱은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내셔널골프장 크룩트캣코스(파72)에서 계속된 PGA 퀄리파잉(Q)스쿨 5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351타로 공동10위를 달렸다.
닷새 내내 상위권을 지킨 나상욱은 9일 열리는 최종 6라운드를 큰 실수 없이 마무리한다면 상위 30명까지 주어지는 내년 투어 카드를 획득,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두번째로 미국 PGA투어에 입문하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전날 아이언 샷이 흔들린 탓에 공동12위로 주춤했던 나상욱은 이날 그린 적중률을 72%까지 높이면서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어냈다. 보기 4개를 범했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로 6개의 버디를 뽑아내 `합격 안정권`에 머무를 수 있었다. 10번홀에서 출발, 11번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12ㆍ13ㆍ14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한 나상욱은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더해 전반을 1언더파로 마친 뒤 후반에서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더 줄였다.
4라운드에서 5타를 잃으며 공동56위로 밀려났던 강욱순(37ㆍ삼성전자)은 이날 보기는 2개로 막고 5개의 버디를 잡는 선전을 펼쳐 합계 3언더파 357타 공동41위로 올라섰다. 강욱순은 합격선인 30위권에 3, 4타차로 따라붙어 희망을 되살렸다.
재미교포 이한주(26ㆍ미국명 한 리)도 3언더파 69타를 치며 분전, 합계 2언더파 358타로 공동46위에 자리했다.
이날만 6타를 줄인 대니 엘리스(미국ㆍ17언더 343타)가 4일 내리 선두를 질주했던 마티아스 그론베리(스웨덴)를 1타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엘리스는 허리 수술로 올해 PGA투어에서 상금랭킹 209위에 그쳤지만 투어 복귀를 바라보게 됐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