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카타르 지하철 건설 시장에서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카타르철도회사(QRC)가 발주하는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중 남부 레드라인 터널공사 패키지를 수주했다.
GS건설은 TBM(Tunnel Boring Machineㆍ기계식굴착) 공법으로 레드라인 12.6㎞와 연결노선인 블루라인 3.5㎞, 그린라인 1.7㎞ 등 총 18㎞ 연장노선과 함께 역사 5개소를 지을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번 공사를 프랑스의 뱅시, 카타르 국영 부동산 투자회사인 카타리디아르, 알다위시엔지니어링(ADE)과 컨소시엄 형태로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20억5,000만달러로 GS건설의 지분율은 25%(한화 약 5,800억원)이다.
이달 13일 착공에 들어가 2018년 6월30일 준공으로 공사기간은 약 61개월이다.
오두환 GS건설 토목사업본부장은 "토목 분야에서 유럽의 유력 건설사인 뱅시사와 힘을 합쳐 수주한 첫 번째 중동 메트로 프로젝트"라며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향후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중동 내에서 메트로 및 인프라 참여 기반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같은 도하 메트로 프로젝트 중 므셰이레브 다운타운 도하와 교육도시에 각각 건설될 중앙 역사 패키지를 스페인 OHL, 현지 QBC와 함께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11억달러가량으로 삼성물산은 이 중 7억달러 안팎의 지분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건설은 5월30일 이탈리아 업체인 임프레질로와 카타르 현지 업체인 갈파르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20억달러 규모의 북부 레드라인 패키지를 수주했다. SK건설은 TBM 공법으로 11.69㎞에 달하는 지하터널 구간과 역사 일곱 곳 등을 시공하게 된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이 카타르 지하철 건설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시공 실적과 기술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지하철 건설 수준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며 "국내는 물론이고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지하철 건설 실적이 상당해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카타르가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각종 인프라 건설 공사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 건설업체의 추가 수주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