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32억2,000만달러를 장기간 빌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차관공여협정에 서명했다.장선섭(張瑄燮) 경수로사업지원 기획단장과 데사이 앤더슨 KEDO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세종로 청사에서 서명식을 가졌다.
정부는 이날 서명한 협정에 따라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대북 경수로 2기건설에 필요한 예상사업비 46억달러의 70%인 32억2,000만달러를 KEDO에 제공하게 되며 원리금은 경수로 완공 후 3년거치 20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회수하게 된다.
차관상환의 경우 정부가 현물상환에 동의하지 않는 한 현금으로 돌려받기로 협정에 명시했다.
외교통상부는 한국전력과 KEDO간에 교섭중인 주계약 협상이 타결되면 다음달 중 경수로 사업을 위한 본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지난달 말 대북경수로 사업을 위해 10억달러를 분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KEDO 차관협정의 의회 비준까지 마친 상태다./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