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결정 발표 이후 글로벌 자금이 미국 국채 및 엔화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정크본드 등 위험자산으로 급격히 몰리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이 초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뜻을 밝히자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위험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의 최대 리스크로 꼽히던 테이퍼링이 투자심리를 오히려 호전시키는 '테이퍼링의 역설'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일본 엔화가치는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05.03엔까지 떨어졌다. 엔화가치가 105엔까지 추락한 것은 2008년 10월 이후 5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역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10년물 국채수익률도 26일 장중 3%를 돌파(국채가격 하락)했다. 반면 위험자산으로는 돈이 몰리고 있다. 미 다우지수는 테이퍼링 결정이 나온 후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세계 투자부적격회사채(정크본드)지수도 25일 146.422로 지수 출범(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