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형태를 분석해 체질을 판독하는 한방의료기기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얼굴형태와 이목구비를 분석해 체질을 판정하는 한방의료기기(사진)를 국내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 침∙부항기∙맥진기 등 간단한 기능을 갖춘 한방의료기기가 있었지만 한방의술을 디지털화한 제품으로는 첫 사례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 기기는 3차원 얼굴전용 스캐너를 갖추고 있고 얼굴의 부위별 거리와 각도, 면적 등의 측정을 통해 '담(痰) 체질'과 '방광 체질' 등의 체질을 분석한다. 담 체질은 한의학에서 화가 많고 음혈이 부족하기 때문에 열을 내리고 피를 보충하는 처방을 받도록 돼 있다. 몸은 마르고 검은 편이며 잠이 적고 활동량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방광 체질인 경우 양기가 부족하고 습담(濕痰)이 많아서 기를 보하거나 습담을 제거하는 처방을 받게 된다. 몸은 뚱뚱하고 흰 편에 잠이 많고 운동하기를 싫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습담이란 체내에 습기가 오래 머물러서 생기는 멍울을 일컫는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한방의료기기 개발이 한방의료기술의 과학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