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2위 노바크 조코비치(26ㆍ세르비아)가 세계 1위 라파엘 나달(27ㆍ스페인)을 꺾고 ‘왕중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끝난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2대0(6대3 6대4)으로 눌렀다.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톱 랭커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4명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2명이 4강에 올라 우승을 다투는 식으로 진행된다.
조코비치는 지난해에 이은 2연패를 포함해 이 대회에서만 세 차례 우승했다. 이번 우승은 특히 최근 세계랭킹 1위를 앗아간 라이벌 나달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인)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전부 나달에 졌지만 이번에야 이기게 됐다”며 기뻐했다. 조코비치의 말대로 나달은 프랑스오픈 4강에서 조코비치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 프랑스오픈 통산 8번째 우승의 대기록을 세웠고 US오픈에선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었다.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두고 세계 1위까지 탈환한 올해는 의심의 여지없는 나달의 해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조코비치에 내주며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나달은 “오늘의 패배가 내 커리어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척 실망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