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64·사진)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이르면 오는 22일께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산둥성 지난시 중급 인민법원이 18일께 보 전 서기의 선고공판일을 발표하며 기일은 22일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뇌물수수·공금횡령 및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보 전 서기에 대한 재판은 지난달 22~26일 지난시 법원에서 심리가 열렸다. 보시라이는 문화대혁명 이후 최대의 정치재판으로 불리는 이 재판에서 전면무죄를 주장했다.
중국 내에서 보 전 서기에 대한 동정 여론이 여전히 많은 만큼 그의 형량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중국 법조계 인사는 "보 전 서기가 검찰에서 제기한 '매우 엄중한 범죄'를 완강히 부인해 감형사유가 없기 때문에 사형유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공산당 관계자 역시 명경망에 "장담은 못한다"면서 "2년간 사형유예를 받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사형유예는 사형집행을 일정기간 연기한 뒤 무기징역 등으로 감형해주는 제도다.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도 지난해 8월 사형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베이징 정계 관계자는 "심리 후 공산당 지도층 내부에서 격론이 있었다"면서 "보시라이 반대파는 사형유예를 주장한 반면 옹호세력은 가벼운 형벌이나 무죄석방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중립세력은 10년형 수준의 타협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 전 서기는 중국 공산당 원로 자제인 태자당 세력의 선두주자로서 최고지도층인 상무위원단 진입이 유력시됐으나 지난 2010년 '심각한 당 규율 위반'을 이유로 당 중앙에서 제명됐고 이후 당국에 체포돼 수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