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SKㆍ한미은행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대구은행ㆍ국민은행ㆍLG카드ㆍLG전자ㆍ현대상선 등을 매수 상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업황 개선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있는 종목과 그 동안 SK글로벌 사태로 과매도됐던 국민은행ㆍLG카드 등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권주와 건설주에 대해서는 매도세를 펼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서울증권ㆍ삼성증권ㆍ대신증권 등 증권주와 대림산업ㆍLG건설 등 건설주들을 내다팔아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려놓았다. 증권ㆍ건설주는 최근 적극적인 개인 매수세와 함께 시장을 반등으로 이끌었던 업종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이 같은 매매는 아직 한국 증시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북한 핵, 카드채로 문제 등 국내 시장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인식에 따라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태동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매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과 동조화돼 있다”며 “미국의 악화된 각종 경제지표 및 이익 전망치가 아직 주식시장 반영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단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