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경쟁 자제위해 인하폭은 올보다 낮출듯
올해 연달아 대대적인 반도체 칩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이 내년 1월 또 다시 반도체 칩 가격을 내린다. 그러나 인하 폭은 올해의 20~50%보다는 훨씬 낮은 평균 14%선에 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산업 분석가인 조나던 조셉의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번 뉴스는 인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내년에는 더 이상 올해와 같은 무리한 가격인하 경쟁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가격인하폭을 14%선에서 끊겠다는 방침은 무엇보다 최근 전세계 반도체 공급량이 줄어드는 조짐을 보이는 데다 PC와 반도체 시장도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 따른 것.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컴퓨터와 반도체 시장의 회복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인텔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친 큰 폭의 가격인하를 단행, 이미 수익이 많이 악화된 상태다. 올해 인텔의 공격적 칩 가격 인하는 특히 경쟁사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비롯된 것.
컴퓨터에 쓰이는 마이크로프로세서는 기술개발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가격이 계속 인하되기 마련이지만 올해의 인하폭은 예년보다 훨씬 급격한 수준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2기가급 펜티엄4용의 경우 도매가가 개당 401달러며 저가 컴퓨터용 셀러론반도체는 64달러다.
한편 인텔은 이날 연산속도가 현재 나와있는 제품보다 500배나 빠른 테라급 트랜지스터를 개발, 빠르면 2005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