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 119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조2,294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석 달간은 1조1,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이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통 수백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 탓에 직접 청약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청약에 관심을 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 투자가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서는 결과를 보여왔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아울러 공모주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도 시중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중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 4개에는 연초 이후 1,720억원이 순유입됐다. 사모형 상품으로도 5,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본래 고위험·고수익의 비우량 회사채와 코넥스시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이 더 큰 주목을 받으며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최근 공모주 펀드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은 하반기에 줄줄이 예정된 중대형급 IPO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상장을 앞두고서도 공모주 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SDS나 제일모직과 같은 규모의 ‘대어급’은 없지만, 이노션, 제주항공, 미래에셋생명보험, LIG넥스원 등 예상 시가총액 5,000억∼2조원 규모의 ‘준대어급’ 10여개의 상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 투자자들이 공모주의 수익률과 공모주를 담는 펀드의 수익률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 공모주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점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