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1월 마지막 거래에서 뒷걸음질쳤다.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9.84포인트(0.36%) 내린 1만3,860.5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일보다 3.85포인트(0.26%) 하락한 1,498.11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지수는 0.18포인트(0.01%) 내린 3,142.13에 1월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상승폭은 매우 컸다. 다우지수의 경우 월간으로 지난 2011년 10월 이후에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S&P500지수는 지난 1997년 이후 가장 강한 1월 랠리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우선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3만8,000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2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1월의 0.4%보다 낮은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인 0.3%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개인 소득은 이 기간중 2.6% 증가했다. 이같은 소득 증가율은 지난 2004년 12월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의 예상치 0.8%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결국 미국 소비자들은 늘어난 소득을 소비에 덜 쓰고, 저축으로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2월 저축률은 6.5%로, 지난 2009년 5월 이후 3년 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종목별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다우케미칼이 7% 가까이 내렸다. 다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에 7억1,600만달러(주당 61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적자규모 2,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날‘랙베리10’ 발표한 리서치인모션(RIM)은 이날도 7%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유가와 금값도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5센트(0.5%) 떨어진 배럴당 97.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WTI는 1월 한달 동안 6.1% 상승했는데, 이는 1월 기준으로 2006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9.60달러(1.2%) 내려간 온스당 1,662.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