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불화 '탕카' 새롭게 만나세요

'화정박물관' 재개관…한국 고미술품등도 선보여

탕카-십일면천수관음

화정박물관-이정의 우죽(雨竹)

세계 최고 수준의 ‘탕카컬렉션’을 자랑하는 화정박물관(관장 한혜주)이 서울 평창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30일 재개관한다. 탕카는 불교와 관련된 티베트의 종교화를 의미한다. 1999년 이태원 주택가에 개관해 특색있는 전시를 열어왔던 화정박물관은 평창동에 최신시설을 갖춘 전시관과 연구실ㆍ수장고ㆍ학예전문인력을 갖춘 동양미술박물관으로 거듭났다. 200평 규모의 박물관 중 1층은 박물관이 자랑하는 컬렉션인 티베트 불화 ‘탕카’를 전시하고, 2층에는 한국 고미술품과 중국ㆍ일본 등 아시아 미술품을 선보인다. 화정박물관의 수집품은 한국베링거잉겔하임 명예회장이자 한국삼공 회장인 한광호 한빛문화재단 명예이사장이 40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모은 컬렉션. 한 이사장은 1953년 독일인이 겸재 정선의 그림을 사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 한국 고미술품과 티베트 불교미술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대영박물관 한국실 조성을 위해 100만파운드를 기부했고, 대표 전시물로 백자 달항아리를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받아 기부한바 있다. 재개관 기념전 ‘아시아를 조응하는 눈’전에는 탕카 컬렉션의 주요 작품과 그가 대영박물관에 기부해 대영 박물관 한국실에 전시하고 있는 ‘달항아리’ 이정의 ‘묵죽도’, 강세황의 ‘지락와도’ 등 한국미술품과 중국 청대의 회화ㆍ도자ㆍ칠기 작품 그리고 일본 예술품 다수가 공개된다. 특히 1층의 탕카전시실은 수 천 점의 컬렉션 중 엄선된 최고 걸작들이 신비감을 뿜어낸다. 두터운 면직물에 화려한 광물성 안료나 금니(金泥)로 정교하게 만다라ㆍ여래ㆍ보살을 그린 탕카 작품이 경전 등 관련 자료와 함께 전시된다. 한혜주 관장은 “미국에도 탕카컬렉션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화정의 컬렉션을 최고로 친다”며 “국내에선 오히려 덜 알려져 아쉬웠는데 새 박물관이 생겼으니 일반 관람객이 많이 방문해 티베트 불교미술과 아시아미술의 정수를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관 기념전은 8월30일까지 계속되며 이후 6개월마다 전시작품을 교체할 예정. 제약회사 문화재단의 특성을 살려 유럽 약항아리 등 이색컬렉션도 선보인다. (02)2287-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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