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스公 후속 인사도 촉각

신임 사장들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가면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후속 인사에도 업계와 내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 차례 인사 회오리가 예고되는 쪽은 가스공사. 전임 오강현 사장이 정부와 마찰을 빚으며 해임 된데다 사장 공모가 3차에 걸쳐 진행되면서 7개월 이상의 경영 공백이 생겨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는 게 가스공사 내외부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내년 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규선 부사장의 거취가 후속인사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사장공모에서 낙마했으나 조직안정과 이 부사장의 전문성을 감안, 이수호 사장이 그의 남은 임기를 보장한다면 큰 폭의 조직 및 인사개편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그러나 이 부사장이 용퇴할 경우, 다른 임원들의 동반 사퇴를 부르며 가스공사는 연말 혹은 연초에 임원진 개편과 처ㆍ실장 이동 등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임 사장의 해임 사태에 본부장급 임원 상당수는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에 비해 석유공사는 물갈이 인사 보다 조직안정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덕장으로 일컬어지는 황두열 사장이 최근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사장 공모에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서문규 부사장에 대해 신임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내년 9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지만 용퇴를 고려했던 서 부사장은 최근 노조의 사장 임명 반대활동을 적극 진화하며 조직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인사는 사장 손에 달려 있으니 예단하기 어렵지만 ‘이동은 있을지언정 임원진을 대폭적으로 물갈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사내 기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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