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코엑스서…기술 구입후 상품화 성공기업들 비결 공개 연구소ㆍ대학ㆍ기업ㆍ개인에 평가정보도 제공
입력 2004.10.12 20:25:35수정
2004.10.12 20:25:35
[2004 TECHNO FAIR] 기술도 거래 '테크노커머스 시대'
14일부터 코엑스서…기술 구입후 상품화 성공기업들 비결 공개연구소ㆍ대학ㆍ기업ㆍ개인에 평가정보도 제공
기술·시장·사업성등 종합 환산
생활제품 시연 '체험의 장'
에이즈백신 기술을 가진 기업이 그 기술을 팔겠다고 하면 돈으로 따져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지난 2002년 2월,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에이즈백신 관련 기술을 가진 미국의 백스젠(VaxGen)사는 우리나라에 셀트리온이라는 한ㆍ미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이 기술을 이전했다. 기술의 가치는 400억원.
백스젠은 처음 1,100~1,200억원(약 1억 달러)을 불렀지만 한국기술거래소 전문가들의 정밀평가와 협상을 거쳐 400억원으로 낮췄다.
이처럼 기술평가, 기술가치 이전은 바로 돈과 연결된다.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지만 기술도 상품처럼 평가받고 사고 파는 ‘테크노커머스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 스스로 우수 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 기획ㆍ개발ㆍ관리 등 복잡한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했어도 사업화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확한 기술평가를 통해 성공한 기업들의 노하우를 이전받는다면 기업의 생존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과 연구소 등의 기술개발 전문가에게서 인정받은 기술을 구입, 상품화에 성공해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테크노페어 2004’(10.14~21)를 통해 한 자리에 모여 성공 비결을 공개한다.
뉴트라폴㈜의 박상규 대표는 한 때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잘 나가는 교수’였다. 그가 미국 대학교수 자리까지 포기하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김치의 품질을 맛보지 않고 알 수 있다는 광주과학기술원의 ‘유통 축산물 식품의 변질ㆍ부패정도를 감지하는 센서 개발기술’ 때문이었다.
그는 이 기술로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광주과학기술원으로부터 기술을 과감히 이전받아 ‘김치 품질표시계’ ‘우유 신선도표시계’를 만들었다. 김치ㆍ축산물 뿐 아니라 우유ㆍ인스턴트 식품까지 적용범위가 다양해 사업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평가는 적중했고 지금은 미국 특허를 취득했을 정도로 국제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들의 산책’이라는 카피로 돌풍을 몰고 온 쌍용자동차의 ‘로디우스’도 한국기계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아 만든 작품이다. 이 밖에도 일본 사스의 신축 자재화기술을 이전받아 신발 사이즈를 조절하게 만든 루시디에스엠, 음성으로 화자확인이 가능한 기술을 이전받은 파워보이스,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가락전자의 쌍방향 디지털 방재방송시스템 등이 테크노커머스시대의 주역으로 소개된다.
테크노페어 2004는 일반인에게는 기술평가의 중요성과 관심을 유도하고 연구소ㆍ대학ㆍ기업에게는 기술평가정보 제공은 물론, 서로 원하는 기술을 현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기술거래시장’으로 낯설게만 느껴지는 기술평가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입력시간 : 2004-10-12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