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일수대출 광역화

수도권 중·소도시 상권 중심 전국규모 확대저축은행의 일수대출이 광역화하고 있다. 점포 주변의 시장이나 자영업자를 주대상으로 하던 일수대출이 대형 저축은행의 영업망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전국 규모의 사업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라임, 푸른, 제일상호저축은행 등 서울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앞 다투어 일수대출에 나서면서 점포 중심의 일수대출 영업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은 지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전담팀을 만들거나 첨단기기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본점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의 단점으로 지적된 좁은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직원들에게 개인휴대 단말기(PDA)를 지급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일수대출 사업에 들어갔다. 제일저축은행은 지금까지 일수 담당 직원이 일일이 통장을 통해 입금을 확인해야 했던 관행을 개선해 영업직원이 PDA로 본점 시스템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입금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규모 일수대출 영업을 가능케 했다. 제일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올해 중 200억원 이상의 취급액을 기대하고 있다"며 "소액대출에 이어 차세대 대출상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수대출로 특화된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 전지역을 포괄하는 영업망을 구축했다. 광명, 시흥, 성남, 수원, 부천 등 수도권 8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전담팀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저축은행이 없는 수도권의 중ㆍ소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일수대출팀을 새로 만들고 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 취급액이 200억원에 이르고 있고 대상도시가 늘어나는 만큼 꾸준히 대출액은 증가하고 있다"며 "시중 은행이 침투하지 못하는 중ㆍ소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일수대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푸른저축은행이 지난 5월 안양, 산본, 부천까지 늘렸던 일수영업망에 최근 의정부를 추가하는 등 일수대출이 저축은행의 주력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경우 저축은행간 경쟁으로 일수대출 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