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새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근본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의 ‘정본청원’(正本淸源)을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 설문 결과 265명(36.6%)이 정본청원을 선택했다고 4일 밝혔다.
정본청원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서 비롯됐다.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정본청원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관피아의 먹이사슬, 의혹투성이의 자원외교, 비선조직의 국정 농단과 같은 어지러운 상태를 바로잡아 근본을 바로 세우고 상식이 통용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민중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도 “2014년에 있었던 참사와 부정부패 등은 원칙과 법을 무시한 데서 비롯됐다”며 “새해에는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 사회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새누리당은 올 한 해 정본청원의 철저한 개혁 정신으로 혁신의 아이콘이 돼야 한다”며 정본청원을 언급한 바 있다.
정본청원 다음의 새해 사자성어로는 △ 어지러운 상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나라를 건설하다는 뜻의 ‘회천재조(回天再造)’ △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의 ‘사필귀정(事必歸正)’ △ 곧은 사람을 기용하면 굽은 사람을 곧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거직조왕(擧直錯枉)’ 등이 꼽혔다.
교수신문은 지난해 1월 신년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자는 뜻의 ‘전미개오(轉迷開悟)’를 선택했지만, 연말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