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서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1조5,000억원에 대한 전액 출자전환 요구를 거부하자 일부 채권단들이 부족분에 대해 다른 SK계열사의 자본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0일 “SK글로벌이 사실상 다른 SK계열사들의 자금창구 역할을 해왔던 만큼 SK㈜측에서 출자전환을 거부한다면 그만큼의 부족분을 SK그룹차원에서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측에서는 주주의 반대를 들어 지원을 거부하고 있지만 채권단과 은행의 주주들도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다”며 “SK그룹차원의 충분한 지원책을 밝히지 않으면 은행들도 출자전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SK글로벌은 SK건설이 멕시코에 2억5,000만달러 상당의 유화공장 공사에 對韓 자금조달을 주선하고 SK계열사 주식의 해외파킹을 돕는 등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역할을 해왔다.
채권단은 또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SK그룹계열사에 대해 추가자금지원 등은 당분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계열사에 대해 제한적인 자금은 공급할 수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추가자금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자구계획안을 받아보고 난 후에야 자금지원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번주 중에 해외채권단의 동의서를 받아 SK㈜를 상대로 주유소와 충전소 반환소송을 내기로 결정했다. SK㈜는 채권단 공동관리 개시일 전인 지난달 5일 SK글로벌 소유의 주유소와 충전소 285개를 2,345억원에 매입했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