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기가 침체됐다고 하지만 올해도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이 예상됩니다.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X100' 가 출시되면 내년에는 이 같은 판매증대 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입니다."
이유일(사진) 쌍용자동차 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 경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쌍용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6만9,000대, 해외 8만1,500대 등 총 15만500대.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던 지난해보다 3.3%가량 늘어난 수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다면 16만대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돌발변수가 발생한 만큼 올해에는 최대 판매량 기록을 이어가며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판매량에 대한 이 사장의 기대는 더 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100(프로젝트명)'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X100은 특히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면서 한국 제품이 고급으로 분류되는 중국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이 사장은 예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출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7월 기준으로 쌍용차의 러시아·중남미 수출 비중은 각각 33%, 15%에 이른다. 특히 러시아의 비중이 크다 보니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타격이 상당했다.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과 인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라면 거쳐야만 하는 관문인 서유럽 시장에서의 수출 비중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새로운 판매망을 발굴하고 부품 조립(CKD)생산을 확대해 신흥 시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감각을 담은 사명으로 바꾸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 사장은 최근 출시된 기아차의 '올 뉴 쏘렌토'와 관련해 "쌍용차는 프레임 타입의 정통 SUV 제조사로 오프로드·SUV 마니아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SUV 명가'인 쌍용차만의 개성을 강조했다. 프레임 타입의 SUV는 상부 차체와 차체 틀(프레임)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일체형(모노코크 타입)보다 오프로드에서 강점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