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ㆍ독재청산등 현안 집중조명

`현대사의 숨은 진실 조명`에 주력해 온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오는 26일부터 다섯번 째 시리즈 방영에 들어간다. 지난 99년 9월 `제주 4.3`(기획 김윤영ㆍ연출 이채훈)을 시작으로 막 오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2001년까지 네 번째 시리즈를 내보내며 대표적인 현대사 관련 다큐멘터리로 자리잡았다. 다섯번째 장정에 준비된 분량은 모두 14편. 4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11시 30분부터 6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해방기부터 역대 정권의 비화를 추적했던 과거 시리즈와는 달리 아직 완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현안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점. 이에 따라 북한 핵위기, 소파 개정운동, 서해교전 등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현안이 역사적 맥락과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점검된다. 제작진은 `한반도 평화의 모색, 한미동맹관계의 재점검, 독재 잔재의 청산 등 현재 한국인이 고민하는 주제들을 다루고자 했다`며 다섯번 째 시리즈의 기획 의도를 설명한다. 26일 첫 방영 역시 `한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춘다.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며 다시 세안의 이슈가 된 `94년 전쟁위기의 실체`가 `한반도 전쟁위기 1994ㆍ2003`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타는 것. 3월 9일 방송 예정인 `서해교전과 NLL`도 국지적 군사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서해 지역의 평화 해법을 여러 전문가들의 예측을 통해 분석해 본다. 한미 동맹관계의 미래적 의미를 점검하는 프로그램도 다수 방영된다. 장갑차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미 주둔군 지위협정을 분석(`한미관계의 그림자, SOFA`ㆍ4월 13일)해 보며, 미 카터 대통령 당시 불거졌던 주한 미군 철수론을 통해 최근의 철수론을 되돌아보는 `카터 정부의 주한미군 철수계획`(3월 30일)도 전파를 탄다. 네 차례에 걸친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다루어졌던 독재 잔재의 청산 및 인권 문제도 계속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정치권력에 의한 종교 유린행위를 점검한 `10.27법난-45계획의 진실`(2월 16일), 2002년 시리즈에서 반향을 일으켰던 `북파공작원-조국은 우리를 버렸다`(3월 16일) 등이 준비된 프로그램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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