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승용차 출시 원년 '대박 예감'

기아 프라이드 5월 출시이후 5,000대이상 판매
국내 차업계 소형이어 중·대형으로 확대 검토
포드·벤츠·아우디등 수입차도 내년중 출시 추진

기아차 프라이드

폭스바겐 페이톤 TDI

푸조 407HDI

“디젤승용차에 대한 인기가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프라이드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이 디젤차량일 정도입니다.”(기아자동차 관계자) “오는 11월의 SM3 디젤승용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이 차량이 나오면 국내 디젤승용차 업계 판도가 바뀔 겁니다.”(르노삼성차 관계자) 디젤승용차가 국내에 선을 보이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이 일어나고 있다. 기아차의 프라이드만 해도 디젤형이 지난 5월 출시 이후 5,194대가 팔려 같은 기간중 프라이드 총 판매량의 47.8%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쎄라토 승용차 역시 디젤형의 판매비중이 출시 첫달인 지난 7월 9.4%에서 10월에는 17.9%로 부쩍 증가했다. 현대차도 올해 베르나와 아벤떼XD 승용차에 각각 디젤형 모델을 추가해 출시 비교적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정도면 당초 자동차업계에서 예상하던 수준을 단숨에 뛰어넘는 것이다. 디젤승용차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단순히 고유가 때문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자동차등 차세대자동차의 대중화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0월 이후 잇따라 방한했던 독일 BMW그룹의 헬무트 판케 회장이나 프랑스 르노그룹 회장 겸 일본 닛산자동차 사장인 카를로스 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의 가솔린 이나 디젤엔진차에 전기모터를 추가로 장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높아져 채산성이 맞지 않고, 차량 무게가 무거워져 연비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디젤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소음과 배기가스 배출 수준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가는 정도로 향상된 점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당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산 디젤승용차가 소형 및 준중형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수입차는 중형급 이상의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푸조가 공식 딜러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지난 3월부터 국내에 출시한 디젤승용차 407Hdi의 경우 대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이후 10월까지 300여대가 팔렸다. 독일 폭스바겐의 한국법인(폭스바겐코리아)은 지난 9월 대당 판매가격이 8,000만원대에 달하는 대형차 페이톤V6 디젤모델(TDI)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올해 총 100대의 판매계획을 세웠을 정도. 또 내년에는 판매계획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의 여타 자동차업체들도 국내에 잇따라 신형 디젤승용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GM대우차는 GM그룹의 월드카로 선정된 라세티에 1,600cc급 디젤엔진을 얹어 내년초 출시할 예정이며 소형차인 누비라 디젤형 출시도 검토중이다. 르노삼성차는 오는 11월 SM3 디젤형 모델을 출시한 뒤 내년중 중ㆍ대형 차량인 SM5와 SM7에도 디젤엔진 탑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차의 경우 미국 포드의 한국법인(포드코리아)이 내년중 유럽형 디젤 승용차인 몬데오 등의 출시를 검토중이다. 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한국법인(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아우디가 각각 내년중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내년중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게 되면 국내 디젤승용차 시장은 소형 및 준중형차 부문에서 중ㆍ대형 승용차 부문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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