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무산… 한화 3,000억 공중으로?
산은 "매도인권리 행사할것"한화 "실사 못해" 소송 예고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대우조선해양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는 앞으로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수후보 기업들의 자금동원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재매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재매각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경기가 갈수록 꺼지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인수여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였으나 GS와의 막판 협상결렬로 낙마한 포스코는 재매각 불입찰 의사를 가장 확실하게 밝혔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5일 CEO포럼에서 “대우조선 인수에는 더 이상 흥미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만 6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인데다 철강시황 역시 좋지 않아 여력이 없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현대중공업도 재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재입찰 공고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은 재입찰 참여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산 역시 재입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인수 포기 당시 “핵심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게다가 두산은 최근 그룹 구조조정 및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처지여서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는 인수전 참여는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야 기업들이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인 만큼 해외 기업들도 사정이 비슷해 현재로서는 새로운 인수후보를 거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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