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분규 5개월째…노사 '진실게임'

한국투자증권 노조가 첫 파업에 돌입한 지 만 5개월이 다 돼가지만 노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급기야 `골방 감금 사건'과 관련해 진실게임까지 벌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노조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회사측의 발표와 달리 서울 모 지점에서 노조원들이 골방에 감금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해당 지점을 방문했다가 파업에 참가중인 노조원 4명이 1.5평 규모 탕비실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당시 직원들은 환기와 냉방이 안되는 공간에 있었던데 따른 고통을 호소했으며한 명은 위경련을 일으켜 사흘간 입원까지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에 노조는 직원들의 진술서를 첨부해 남부노동사무소에 부당노동행위로 진정을 냈고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도 성명과 포스터 등을 통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회사측은 공간이 부족해 스스로 그 안에 들어갔을 뿐이라는 내용의 진술서를 확보, 지난 11일 사무연맹을 대상으로 법원에 광고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해당 직원은 지점장이 당장 구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키는대로 써준 것 뿐이라는 내용의 진술서를 다시 받아냈다. 한국투자증권 노사가 이처럼 감정이 연루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은 분규가 장기간 길어진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 노사는 지난 3월말 이래 여러차례 파업을 겪으면서 협상을 해왔고 최근에는 사무연맹과 경총에 교섭권을 위임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노사간 쟁점의 핵심은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준이며 위로금 문제도 아직 합의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정규직 전환시 인사고과를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인사고과에는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는 만큼 계약직간의 인사고과만을 적용하는 한편 근속연수도 고려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