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경영권 분쟁을 재료로 가격제한폭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20일 동아제약 주가는 장중신고가(10만9,000원)를 갈아치운 후 14.21% 오른 10만8,500원에 마감,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만원선을 넘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조905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동아제약 주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화해 무드를 이어온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차남인 강문석 이사의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강 이사와 수석무역ㆍ한국알콜 등 주주들이 동아제약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 강 이사와 이복동생인 강정석 동아제약 부사장간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동아제약 지분 15.71%를 보유한 강 이사 측은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구조를 바꾸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이사 측은 동아제약이 자사주(발행주식의 7.45%)를 근거로 한 교환사채(EB) 발행에 대해 제기한 가처분소송을 최근 취하했지만 임시주총을 통해 EB 발행 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이사 측의 한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인 수를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이사회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임시주총에 대해 강 이사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