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7수 KMI "통신비 절반 낮추겠다"

10월 말 신청마감 앞두고 컨소시엄들 준비 잰걸음
우리텔레콤 유치위원회 발족
"소상공인 타깃 2만원대 요금제"… 세종텔레콤 등 6~7곳 신청 채비

/=연합뉴스

KMI 7번째 출사표 “기존 사업자보다 망 구축·유지비 낮아, 가계 통신비 절반까지 낮추겠다”

소상공인 주축 우리텔레콤·알뜰폰 사업자 세종텔레콤 등 6~7곳 도전 예상, ‘자금력 부족’은 여전히 숙제

미래부 다음 달 말까지 신청 받아 내년 초 허가 결정

이르면 내년 초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각 컨소시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종렬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권을 따낼 경우 월 3만5,900원부터 시작하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유·무선 통화 무제한은 5만5,900원)를 선보이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KMI는 2010년부터 그동안 모두 6차례 제4이동통신 사업을 신청했으며, 이번이 일곱 번째 도전이다.

KMI 측은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이통 시장에서 요금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이통 3사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이 6만 원, 음성·문자 포함이 10만 원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공 대표는 “신규 사업자가 등장해 통신비 거품을 빼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더욱 건전해질 것”이라며 “기존 사업자보다 망 구축·유지비가 낮아 가계통신비를 30~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드시 대기업만 이동통신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사업계획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4이통에 도전하는 우리텔레콤도 지난 16일 대구·경북 지역 기업인들이 중심이 된 제4이통 유치 위원회를 발족했다. 대구경영자총협회를 구심점으로 삼아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꼭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업 허가를 받게 될 경우 본사를 현 정권의 본거지인 대구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식 우리텔레콤 대표는 “한 달에 유선전화는 500~1,000분, 데이터는 5기가바이트를 쓰는 중소 상공인이 주 타깃”이라며 “이들에게 2만원대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리텔레콤은 신청 마감인 오는 10월 말 전까지 사업계획서를 마무리해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사업자인 세종텔레콤은 현재 제4이통 사업 신청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획서를 마련하는 단계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협력사나 주주구성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사업계획서는 작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 박성도 전 현대모비스 부사장이 이끄는 퀀텀모바일 등 총 6~7곳이 제4이동통신 사업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러 사업체가 제4이통에 도전하고 있지만, 1조~2조원의 망 투자를 포함해 수조원이 필요해 재무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통신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 4이통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는 입장이 확고하다”며 “제4이통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국민들의 만족도도 올릴 수 있도록 주파수·로밍 등 정부의 단계적 투자는 이미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곳이 지원하면 그 중 가장 나은 곳을 뽑겠지만 자격이 충분한 업체가 없으면 선정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제4이통 참여업체가 꼭 대기업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4이통 사업 일정과 현황

△신청 기간-8월 31일~10월30일

△허가-미래부, 심사 거쳐 내년 1월 초께 결정

△신청 사업체-한국모바일인터넷(KMI)·우리텔레콤·세종텔레콤·퀀텀모바일·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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