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2명 '엉뚱한 검사' 받아

신속항원검사서 '음성' 나와 치료시기 놓쳐… 감염 여부, PCR 검사로만 파악

신종플루 사망자 가운데 2명이 병원에서 신종 플루 검사가 아닌 엉뚱한 검사를 받고 치료시기를 놓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YTN에 따르면 국내 신종플루 감염 사망자 11명 중 세 번째 사망자인 67세 남성과 다섯 번째 사망자인 73세 여성이 병원에서 신종 플루 확진검사가 아닌 엉뚱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받은 검사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간이 검사인 '신속항원검사'. 검사 결과가 30분 만에 나오고 검사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 검사는 큰 문제점이 있다. 정확도가 5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사망자 2명뿐 아니라 지금 현재 신종 플루에 감염돼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 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대전의 17세 학생도 처음 찾았던 병원 2곳에서 모두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바람에 타미플루 투약 시기를 놓쳐 병을 키웠다. 특히 세 번째 사망자의 경우 엉뚱한 검사로 치료시기를 놓쳤다. 고령에다 만성 천식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었는데 동네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8일이 지나서야 거점병원에서 항바이러스제 투약받았다. 동네의원에서 실시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타미플루 처방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다만 다섯 번째 사망자인 73세 여성은 병원을 찾았을 때 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타미플루를 바로 투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DNA 증폭 장비) 검사밖에 없고, 발열과 호흡기질환 증세가 보이면 확진검사와 관계없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을 수 있다고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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