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수혜 삼양통상 거침없는 상승

재료비 줄어 실적 기대감… 높은 배당수익률도 매력
12거래일간 25.75% 상승


GS가의 장남인 허남각 회장이 경영하는 삼양통상(002170)의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가죽 제조업체인 삼양통상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00원(1.95%) 상승한 4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2,8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삼양통상은 5월28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올라 25.75%나 상승했다. 연초 750억원 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1,253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양통상을 사들이는 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이날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750주, 1만174주를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만2,644주를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주식을 사들였다.

삼양통상 주가가 강세인 이유는 원화 강세에 따른 원재료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이날 현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원재료인 원피가 미국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원가 절감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고 2·4분기 이후에는 실적 개선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현재 시장점유율 25%로 업계 2위인 삼양통상은 저가 공세를 폈던 유니켐(자본잠식)과 신우(회생절차 개시 신청)가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1위 업체인 조광피혁(004700)(29%)과 양강체제를 공고히 해가고 있다.

배당 매력이 높다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백준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양통상은 코스피 제조업체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1%대의 2배 수준인 2%대 배당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며 "올해도 2%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양통상의 최대주주는 GS가의 장남인 허 회장과 장손 허준홍 GS칼텍스 상무로 지분율은 각각 20%다. 경쟁사인 조광피혁도 삼양통상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