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까지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가 오는 2009년 3월까지 6년반 동안 반도체 전제품의 특허를 공유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특히 반도체 부문의 떠오르는 시장으로 두 회사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NAND(데이터저장용)'형 플래시메모리의 특허를 공유하기로 해 반도체 업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7일 도시바와 NAND형 플래시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 전제품에 대해 10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양사의 모든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특허공유는 지난 5월 도시바가 삼성전자를 반도체 특허침해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뉴저지법원에 제소한 뒤 양사가 타협을 위해 장기간 협상을 벌여온 화해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특히 NAND형 플래시메모리를 포함시켰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도시바는 D램에서 철수하고 플래시로 주력 부문을 돌리면서 시장 독식을 위해 지난해 말 끝난 특허계약의 연장을 거부, 삼성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삼성이 나노기술을 적용, 2기가급 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시생산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이 급성장하면서 계약 재체결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일부에서는 커지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양사가 과점적 지위를 굳히기 위해 공조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영기기자